나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감정들과 무의식 속에서 분출되는 일종의 욕구 따위의 것들을 작품 속 이미지로 발산함으로써 정신적 쾌감을 얻는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 행위는 스스로 자신을 다스리는 방법이기도 하며 억압되었던 감정을 즉흥적으로 표출함으로써 사회적 행동 영향으로부터 생겨난 잡념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의 작품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내적인 언어를 은유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으로 자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것은 개인적인 삶 속에서 얻어지는 감정의 부산물들을 끄집어내어 펼쳐 보여주는 작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도를 품고 있다. 이렇듯 나는 드로잉되어진 사람과 동물들, 혹은 또 다른 형상으로 변형된 자신을 표현하면서 본인의 잠재의식에 내재되어 있는 생각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것은 한 인간으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느끼는 불안감이나 우울함, 혐오감, 기쁨, 슬픔 등과 같은 아주 일상적인 사소한 감정들, 그러나 나에겐 너무도 커다란 문제들 다가오는 내면세계에 대한 이미지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