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테이힐링파크는 [Beyond the layer]기획전을 통해 목판화의 중층적 아름다움과 다양성을 소개하고자 한다.
목판화의 압인식 기법은 문명의 초기부터 사용하던 방법이며, 전통적인 인쇄술로부터 현대작가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내며 발전시켜왔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가들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원로, 중견, 신진 작가들로서 다양한 연령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작품 또한 각자의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전통 고판화의 미감을 살리며, 현대적인 조형방식을 구사하고 있는 김상구 작가는 유성 목판을 사용하며, 한 판에서 이미지를 부분적으로 조금씩 깎아 나가면서 다색판을 겹쳐 찍는 중층적 방식의 소멸기법으로 층의 두께가 두드러지게 보여지는 작업을 하는 작가로 임영재, 홍진숙 작가가 있다.
국토기행을 다니며 현장 스케치한 결과물을 목판화로 풀어내는 김억 작가는 분단풍경 비무장지대 연작 대형작업을 원단위에 찍어 파노라마식으로 펼쳐 보여준다. 목판화 기법을 기반으로 한국화 물감을 사용하여 수성 목판화 작업을 하는 박정원 작가는 소멸기법으로 판 제작을 하고 에디션을 활용해 결합시켜 입체적인 작품을 완성한다.
이언정 작가는 현실과 상상의 공간 도시풍경을 독특한 화면 구성과 화려한 색채로 목판화와 모노타이프(Monotype)기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담아내고 있다. 전통적인 목판화기법의 과정으로 판각 작업을 한 뒤 오목판법의 잉킹법으로 잉킹 후 실리콘캐스팅(Silicone Casting) 작업으로 떠내는 방식으로 목판화의 새로운 시각성을 창출한 안정민 작가, 전통적 목판화의 방식을 취하는 동시에 부분 컬러원단을 사용해 프린팅과 동시에 붙이는 방식으로 입체감이 느껴지는 친콜레(Chin-colle)기법과 전통 수성 채색방식으로 다색 목판화 작업을 보여주는 김효 작가의 작업을 통해서는 색다른 느낌의 목판화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19세기 유럽에서 상업적 목적의 인쇄술로 사용되어 발전해온 아주 세밀한 표현방법이 가능한 우드 인그레이빙(Wood Engraving) 작업으로 현대적 일상 소재를 다루는 홍윤 작가, 고무판화의 일종인 리노컷(Lino-Cut) 작업으로 프린트 한 뒤 이미지를 오려서 전시공간에 설치 작업을 하는 이은희 작가는 입체적인 공간감까지 느껴지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렇듯 위 10명의 작가는 목판화의 고유한 감성과 미감에 더해 다양한 기법과 색상들을 중층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그들의 작업은 각기 다른 판재와 제작방법에 따라 다양하고 독특한 아름다움을 표현해내고 있다. 이번 기획전이 목판화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고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