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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SPACE

미술 작품을 통해 예술적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갤러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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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정원



허문정


Date. 2022. 04. 29 - 2022. 06. 30
Admission. Free

ARTIST NOTE

삶 물든 일상 속 자연, 그 발견과 기록

작가 허문정에게 자연은 일상의 한 부분이면서, 생명이 다한 것들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생태학적 고리와 맞닿아 있다. 사적으로서의 자연은 그에게 행복을 일깨우거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계기이고, 주어진 현실을 넘어서는 촉매로도 아쉬움이 없다. 특히 어느 면에선 폐쇄된 자의식에서 풀려나 자유로운 사고를 지향하는, 작가의 마음을 대리하는 색다른 재현인 것도 사실이다.
<나의 정원>(my garden)을 비롯한 일련의 연작들은 본질적으론 작가가 추구해온 ‘삶의 주제’(ego)와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자연과 나’의 현상학적 관계들을 보다 밀도 있게 보여주는 행위이자, 작가 자신과 그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발견하거나 기록하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이제 작가는 판화라는 틀에서 벗어나 보다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통해 삶과 자연의 연계성에 대해 한층 깊이 자문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이탈시키면서도 물질을 뛰어넘는 정신성으로 생명의 은밀한 과정을 구현해 왔고, 서로 다르고 같음을 자연스럽게 배열한 채 자신을 포박하는 삶과 자연의 이야기들을 은은함과 강렬함, 단아함 등으로 잘 담아내 왔다.
특히 여러 대상들을 평면 위에 다양한 색상의 어울림으로 완성하며 조형에의 강한 의지를 보인다는 점은 스스로 한 예술가로서의 삶의 무게가 다른 무엇과의 조화로 존재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속박되지 않은 채 서로 공존하는 인간 삶과의 조화, 삶과 자연의 조화, 인간과 사물의 조화, 채움과 여백의 조화, 딱딱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빛과 어둠의 조화, 채움과 비움의 조화 등이 그것이다. 허문정에게 회화와 판화는 그 조화를 가장 단단하게 각인시킬 수 있는 무대이다.

홍경한(미술평론가)